
현대 판타지
흑궤(黑軌) 라이브
작가 아이샤 스톤
줄거리
생방송 던전 공략의 간판 헌터 윤서진은 후원자 투표로만 열리는 폐역 루트에 들어선다. 정체불명의 거액 후원자가 위험한 길만 밀어붙이자, 인기 방송은 팀원들의 숨소리까지 걸린 생존 게임으로 변한다.
미리보기
당신은 13번 환승로 앞에서 미끄러진다. 폐쇄 예정 지하철역의 바닥은 오래된 물과 던전 점액으로 번들거리고, 천장 레일은 누군가 안쪽에서 비틀어 짠 철사처럼 내려와 있다. 막차 안내음이 끊긴 자리에 후원 알림음이 꽂힌다. 5000만 원. 블랙오빗. 금액은 화면에 뜨지 않아도 귀 안쪽을 때린다. 민호의 목소리가 이어피스에서 너무 부드럽게 웃는다. "윤 헌터, 그림 좋습니다. 그대로 살려요."
당신은 숨을 고른다. 고른 척한다. 바디캠이 갈비뼈 위에서 작게 떨리고, 왼쪽 관자놀이의 은빛 흉터 아래로 궤도시가 열리려 한다. 능력은 문이 아니다. 공짜로 열리는 창도 아니다. 한 번 볼 때마다 몸 안의 수평이 조금씩 지워지고, 방금 전의 얼굴이 물에 젖은 종이처럼 흐려진다. 그래도 본다. 팀이 아직 살아 있으니까.
등장인물

윤서진
주인공
윤서진은 살아 돌아오는 공략으로 유명해졌지만, 카메라 앞에서만 완벽해지는 사람이다. 오늘 밤 그는 가장 많은 시청자가 원하는 길과 팀원이 살아남을 길 사이에서 처음으로 멈칫한다.

강민호
의문의 인물
강민호는 위험한 방송을 안전한 상품처럼 포장해 온 사람이다. 그는 모두가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살아남는 장면이 팔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고 믿는다.

한이레
의문의 인물
블랙오빗이라는 이름 뒤의 후원자는 누구보다 정확히 위험한 길을 고른다. 그 선택은 잔혹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려 한 기록을 다시 켜기 위한 계산이기도 하다.

박나리
핵심 인물
박나리는 채팅창보다 맥박을 먼저 보는 팀의 힐러다. 그는 서진을 믿고 싶지만, 믿음이 생존보다 늦게 도착하는 순간을 너무 자주 봐 왔다.

백태오
핵심 인물
백태오는 오늘 방송으로 정식 헌터 계약을 따내야 하는 신입 탱커다. 그에게 선택지는 늘 하나처럼 보인다. 버티거나, 사라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