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밀착형 추리 미스터리
행간의 거주자
작가 네온
줄거리
재개관을 앞둔 동네 도서관 북클럽에서 공용 책의 주석이 오래된 실종 사건을 다시 흔든다.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이면서, 참가자들은 차례로 가장 그럴듯한 용의자이자 가장 절실한 증인이 된다.
미리보기
2026년 7월 12일 19:30, 하월동 작은 도서관의 셔터는 반쯤 올라가 있었다. 비가 보도블록을 때렸고, 반납함 철판에서는 낮은 북소리가 났다. 강윤서는 젖은 우산을 접어 출입문 안쪽 물받이에 세웠다.
재개관은 3일 뒤였다. 윤서는 반납 도서 목록을 확인하며 책등을 눌렀다. 젖은 책들은 손끝에 눅눅한 종이 냄새를 남겼다. 반납함 바닥의 마지막 책만 말라 있었다. 그녀는 장갑 낀 손을 멈췄다.
등장인물

강윤서
주인공
윤서는 사라진 기록을 복원하는 일로 살아왔지만, 동네 도서관의 작은 주석 하나가 그녀 자신의 침묵까지 불러낸다. 차분한 관찰력은 무기이지만, 사람을 믿는 일 앞에서는 언제나 한 박자 늦다.

도명길
의문의 인물
명길은 하월동 도서관을 지켜온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는 마을을 위해 침묵이 필요하다고 믿고, 그 믿음이 누군가의 진실과 충돌할 때도 물러서지 않는다.

이해인
핵심 인물
해인은 망가진 책을 고치는 사람이고, 망가진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더 줄어든다. 그녀가 알아보는 것은 글씨보다 종이에 남은 손의 압력이다.

박준호
핵심 인물
준호는 도서관 지하 카페를 맡으며 모든 주민의 작은 습관을 기억한다. 농담 뒤에 숨은 불안은, 그가 오래전 한 번의 배달 기록을 지운 순간부터 멈춰 있다.

서소라
핵심 인물
소라는 어른들이 놓친 책갈피와 말끝을 기억하는 도서관 봉사자다. 조용히 보이지만, 그녀의 노트에는 하월동 사람들이 숨긴 균열이 이미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