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미스터리
항해자 말소록
작가 아오이 렌
줄거리
심우주 항해선에서 홀로 깨어난 한 사람이 복원되는 로그와 선내 기록을 따라 자신의 임무 참여 이유를 추적한다. 지구의 관제 음성, 의료 진단, 사라진 동승자의 흔적이 서로 다른 진실을 가리키며 선택마다 믿을 증거가 달라진다.
미리보기
크라이오 캡슐 뚜껑은 4cm 열린 곳에서 멈춰 있었다. 서이안은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몸을 비틀었다. 젖은 냉기가 목덜미에서 떨어졌다. 손목의 식별 밴드에는 숫자 ID 7-031만 남아 있었다.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는 칼끝으로 긁은 것처럼 하얬다.
천장 스피커가 낮게 켜졌다. "해동 시각, 2189년 11월 3일 04:12. 서 항해사, 신경 반응 불안정." 세라는 수치부터 말했다. 이안은 밴드를 두 번 문질렀다. 지워진 부분은 손톱 밑으로 가루를 남기지 않았다. 오래전에 처리된 표면이었다.
등장인물

서이안
주인공
서이안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곳마다 누군가 칼로 긁어낸 흔적을 발견한다. 그녀가 찾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자신이 이 항해에 동의했는지의 증거다.

한도윤
의문의 인물
한도윤은 지구 관제센터에서 루멘 7호를 끝까지 불러낸 목소리다. 그는 이안을 살리려는 것처럼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늘 3초 늦게 답한다.

메디컬 로그 시스템 세라
핵심 인물
세라는 이안의 생체 반응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지만,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린다. 오류인지 은폐인지, 이안은 먼저 시스템의 말을 심문해야 한다.

민재하
핵심 인물
민재하는 루멘 7호에 없지만, 선내 곳곳에 이안을 먼저 생각한 흔적을 남겼다. 그의 부재는 사고인지 선택인지, 이안의 기억보다 먼저 말을 걸어온다.

서하린
핵심 인물
서하린은 지구 기록에서 이안의 가족란에 남은 유일한 흔적이다. 그녀의 메시지는 이안을 붙잡는 말처럼 들리지만, 같은 문장이 발사 승인 기록에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