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심리 드라마
거울값
작가 네온
줄거리
부러움의 대상인 결혼과 실패로 낙인찍힌 이혼 사이에서, 쌍둥이 자매는 서로의 삶을 심판해 왔다. 어머니의 오래된 기록장이 열리면서 두 사람의 선택은 닮지 않으려 한 만큼 서로를 비추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젖은 구두 끝이 식탁 밑으로 밀려 들어오는 순간, 혜진은 깨진 액자 유리 조각이 자신의 발등을 스치는 소리를 들었다. 비 냄새와 샴페인의 단 냄새가 한꺼번에 올라왔고, 결혼 10주년 저녁을 위해 접어 둔 냅킨은 엎어진 물컵 아래서 천천히 색을 잃었다.
민재가 먼저 허리를 굽혔다. “지금은 유리부터 치우죠.” 낮고 안정된 목소리, 언제나처럼 위험한 말들을 먼지처럼 쓸어 담는 목소리였다. 혜진은 반지를 만지려다 손을 멈췄다. 혜인은 현관 쪽에서 물방울을 떨구며 웃었고, 그 웃음은 인사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심문 같았다.
등장인물

서혜진
주인공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 생활을 지키는 언니. 그러나 그녀가 가장 정돈해 둔 집 안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문서가 아니라 침묵이다.

서혜인
의문의 인물
불행한 이혼 뒤에도 먼저 웃고 먼저 떠나는 동생. 그녀는 언니의 평온을 비웃지만, 누구보다 그 평온을 갖고 싶어 한다.

강민재
핵심 인물
혜진의 남편이자 완벽한 부부 사진의 절반. 그는 다정함을 예의처럼 제공하지만, 그 예의가 누구를 보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정선우
핵심 인물
혜인의 이혼을 맡았던 변호사. 그녀가 어머니의 기록장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자매의 오래된 판결을 다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