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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묵회혼록(靑墨回魂錄)
무협

청묵회혼록(靑墨回魂錄)

작가 니콜라이 세르게예프

줄거리

봉문 의식을 앞둔 산문에서 스승 백무진은 다가올 참사를 막기 위해 제자들의 배치와 마음을 다시 살핀다. 믿음과 의심 사이의 선택마다 청묵문의 밤은 다른 상처를 남기고, 사부는 자신이 가르친 충성이 무엇을 낳았는지 마주한다.

미리보기

피가 식으면 쇠 냄새가 아니라 젖은 흙 냄새가 난다는 것을 백무진은 처음 알았다. 연무장 한가운데, 베어진 깃발 아래에서 그는 서겸의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검을 잡던 손, 30대 초반 수제자의 마른 손가락은 왼손 약지의 검은 실매듭까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그는 이 아이를 사랑했는가, 아니면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가장 오래 감시했는가. 목구멍에 고인 피 때문에 대답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종루가 멀리서 9월 15일 03:20의 마지막 울림을 토했다. 백무진은 제자들의 흩어진 수련복, 부러진 목검, 비에 씻기지 않는 붉은 물을 보며 일어나려 했다. 사부가 쓰러지면 문파가 무너진다, 그는 평생 그렇게 말해 왔다. 그런데 지금 무너진 것은 문파가 아니라 그 말이었다. 숨이 끊기는 순간, 그의 손바닥에서 서겸의 손이 빠져나갔고, 귀 안쪽으로 낡은 종소리가 거꾸로 말려 들어왔다.

등장인물

백

백무진

주인공

한때 청묵문을 엄격함으로 세운 사부. 그는 제자들을 구하려는 마음과 자신이 만든 침묵의 대가 사이에서 검을 든다.

서

서겸

핵심 인물

가장 조용하고 가장 충실한 수제자. 그는 사부가 보지 못한 밤의 사정을 알고 있지만, 말할수록 누군가 다칠 것을 두려워한다.

윤

윤하령

의문의 인물

부상자를 돌보는 청묵문의 의술 담당. 그녀는 사부의 엄격한 자비가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버렸는지 또렷이 기억한다.

조

조명

핵심 인물

봉문 전날 밤 사라졌다 돌아온 막내. 어설픈 거짓말 하나가 산문 전체의 의심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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