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 서명(署名)
작가 네온
줄거리
법정의 한 문장이 누군가를 살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을 지운다. 속기사 서하연은 죽음을 막기 위해 증언을 되돌리지만, 진실을 살릴수록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미리보기
오후 4시 17분, 하연의 속기 화면에 아직 아무도 말하지 않은 문장이 먼저 찍혔다. 증인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키보드 위 손끝이 멈췄고, 손톱 밑 잉크가 땀에 번졌다. 방청석의 기침 소리, 법복이 의자에 스치는 마른 소리, 낡은 에어컨의 쇳내가 동시에 그녀의 목 안으로 밀려들었다.
3초 뒤 민도윤이 실제로 같은 말을 했다. 하연은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피로인가, 화면 잔상인가, 아니면 7일 뒤 장례식장 냄새와 함께 따라온 벌인가. 그녀는 이미 민도윤이 2026년 11월 16일 오후 5시 40분에 죽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2026년 11월 9일, 첫 증언기일이었다.
등장인물

서하연
주인공
서하연은 남의 말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는 속기사지만, 정작 자신이 증언해야 할 순간마다 침묵을 선택해 왔다. 어느 날 그녀는 죽은 증인의 마지막 일주일을 다시 살 기회를 얻는다.

강무진
의문의 인물
강무진은 법의 허점을 누구보다 정확히 아는 변호사다. 그는 모든 사람이 결국 자기 죄를 덜기 위해 진실을 거래한다고 믿는다.

민도윤
핵심 인물
민도윤은 재판을 뒤집을 수 있는 증언을 가진 채 법원에 들어선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 때마다 누군가 그를 침묵시키려 한다.

윤세령
핵심 인물
윤세령은 법정 밖의 냄새를 믿는 형사다. 그녀는 하연이 같은 날을 이미 살아 본 사람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의심한다.